VDI · 가상 데스크톱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VDI이란?
- 데스크톱을 중앙 서버에 두고 화면만 전송
- 단말에 데이터가 남지 않아 보안에 유리
- 중앙 집중이라 장애 시 전사가 멈춘다
VDI를 도입하면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은 보안이 아니라 PC를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그동안 IT팀은 자산 실사와 OS 패치, 백신 배포를 단말 대수만큼 반복했지만, VDI에서는 마스터 이미지 한 벌을 손보고 재배포하면 수백 석이 한 번에 같은 상태가 됩니다. 입사자 자리 세팅이 반나절에서 십 분대로 줄고, 노트북 분실이 유출 사고로 번지지 않습니다. 대신 IT팀의 일은 단말 수리에서 서버·스토리지 용량 관리로 옮겨 갑니다.
같은 VDI라도 방식에 따라 비용과 체감이 갈립니다. 접속할 때마다 초기 상태로 돌아가는 비영구 방식은 이미지 관리가 쉽고 저장 공간을 아끼지만 사용자가 깔아 둔 프로그램이 남지 않고, 개인별로 고정 할당하는 영구 방식은 그 반대입니다. 자원 산정은 문서·메일·ERP 중심 사무직이면 사용자당 2vCPU에 메모리 6~8GB가 흔한 출발점이고, 대역폭은 문서 작업 기준 수백kbps지만 영상 회의나 화면 전환이 잦아지면 사용자당 수 Mbps까지 뜁니다. CAD와 영상 편집은 vGPU를 붙인 별도 풀로 떼어내야 합니다.
비슷해 보이는 개념과의 경계도 미리 그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서버 한 대의 OS를 여러 사람이 세션으로 나눠 쓰는 RDS·SBC 방식은 값이 싼 대신 한 사용자의 오류가 옆자리로 번지고, 사용자마다 독립 OS를 주는 VDI는 격리가 강한 대신 자원을 훨씬 먹습니다. 이 인프라를 직접 사지 않고 월 사용료로 빌려 쓰는 형태가 DaaS이며, 국내에서 말하는 논리적 망분리는 대개 업무망과 인터넷망 중 한쪽을 가상 데스크톱으로 얹는 구성을 가리킵니다.
현장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지점은 'VDI를 깔았으니 보안은 끝났다'는 생각입니다. 클립보드와 파일 전송, 화면 캡처를 열어 두면 데이터는 그대로 빠져나가고 휴대폰 촬영은 애초에 막지 못합니다. 비용도 오해가 큽니다. 서버와 스토리지에 OS·VDI 라이선스까지 얹히면 3년 총비용이 PC를 새로 사는 것보다 비싼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더 위험한 것은 용량 산정 실패입니다. 월요일 아침 9시에 접속이 몰리는 부팅 스톰으로 로그인이 3분씩 걸리면 현업은 곧장 개인 PC로 돌아가고, 스토리지 한 대가 멈추면 전 직원이 동시에 손을 놓습니다.
서버의 자원을 나눠 쓰는 가상화 기술이 2000년대 중반 기업에 확산되면서, 데스크톱 환경 자체를 가상화해 중앙에서 제공하는 방식이 상용화됐습니다. 국내에서는 보안 규제와 망분리 요구가 도입을 크게 앞당겼습니다.
임직원 1,200명, 연매출 3,800억 원 규모의 정밀부품 제조사 A사에서 퇴사한 설계 담당자가 개인 노트북으로 도면 파일을 옮긴 정황이 감사에 잡혔습니다. 사무직 400명의 PC마다 도면과 원가 견적서가 흩어져 있었고, 협력사 상주 인력의 재택 근무 요청도 계속 올라오던 때였습니다. 6개월짜리 VDI 전환 과제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가상 예시)
- 정보보안팀장이 경영회의에서 '단말을 못 믿겠으면 단말에 파일을 두지 않으면 됩니다'라고 정리하면서, 물리 망분리로 PC를 두 대씩 주는 안 대신 논리적 망분리형 VDI로 방향이 잡혔습니다.
- IT인프라 파트장은 사무직 400석 중 ERP·문서 중심 260석을 1차 대상으로 잡고, CAD를 쓰는 설계팀 60석은 vGPU 풀로 따로 뺐습니다. 설계팀 과장이 '도면 회전할 때 마우스가 끌리면 하루도 못 씁니다'라고 못을 박았기 때문입니다.
- 자원은 동시접속 260명 기준으로 사용자당 2vCPU·6GB를 잡아 서버 8대와 올플래시 스토리지로 구성했고, 아침 로그인 쏠림을 피하려고 부서별 접속 시간을 8시 4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나눴습니다.
- 반출 통제는 클립보드를 외부에서 내부로만 열고 USB는 막는 쪽으로 갔는데, '메일 첨부도 못 하냐'는 영업팀 항의가 이어져 팀장 결재 후 2시간 안에 처리되는 파일 반출 창구를 따로 뒀습니다.
- 설계팀 20석으로 6주간 시범 운영하며 화면 지연 불만 17건을 받아 프로토콜 설정과 사무실 회선을 손본 뒤, 나머지 부서로 순차 확대했습니다.
- 전환 6개월 뒤 단말 장애 접수는 월 92건에서 31건으로, 신규 입사자 자리 세팅은 반나절에서 20분으로 줄었고, 재택 승인 인원은 40명에서 210명으로 늘었습니다. 스토리지를 이중화해 한쪽이 멈춰도 접속이 유지되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