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전환 · 마이그레이션
Cloud Migration
클라우드 전환이란?
- 시스템마다 다른 전환 방식(6R)을 배정
- 리호스트는 빠르지만 이점이 적다
- 전환 후 비용 관리가 성패를 가른다
전환이 끝나고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서버가 놓인 위치가 아니라 결재선입니다. 예전에는 장비 도입 품의를 한 번 올려 승인받고 3~5년을 쓰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매달 청구서가 날아오기 때문에 돈을 쓰는 주체가 현업 개발팀으로 내려옵니다. 구매팀이 연 단위로 통제하던 지출이 일 단위로 흩어지므로, 누가 자원을 켤 수 있고 그 금액은 누가 책임지는지를 조직도 위에 다시 그려야 합니다.
여섯 가지 방식 중 실제 목록을 뽑아 보면 대다수는 리호스트와 리테인으로 몰립니다. 단종된 벤더 패키지, 소스가 남아 있지 않은 사내 개발 시스템, 특정 설비에 묶인 연동 서버처럼 손댈 수 없는 것들이 전체의 3분의 1씩 나오기 때문입니다. 리팩터는 트래픽 변동이 크고 앞으로 3년 이상 기능을 계속 붙일 시스템에만 배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여기서 클라우드 전환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은 서로 다른 사업입니다. 앞은 인프라를 옮기는 일이고 뒤는 애플리케이션 구조와 배포 방식을 바꾸는 일이라, 예산과 기간을 따로 잡아야 합니다.
돈이 가장 많이 새는 구간은 전환 중간입니다. 사내 장비를 끄지 못한 채 클라우드 자원을 띄워 두는 병행 운영 기간에는 비용이 양쪽으로 나가고, 전용선 증설과 데이터 반출 요금까지 얹힙니다. 병행 기간을 시스템당 3개월 안쪽으로 못 박고, 기한이 지나면 옛 장비 전원을 내린다는 합의를 경영진에게 미리 받아 둬야 합니다. 끄는 날짜가 없는 전환 계획은 비용 계획이 아닙니다.
흔한 오해는 클라우드로 가면 관리 인력이 줄어든다는 기대입니다. 장비를 만지던 손은 줄지만 권한·네트워크·요금을 설계하는 사람이 새로 필요하고, 이 역할이 비면 개발팀이 편한 대로 자원을 만들다가 보안 그룹이 열린 채 몇 달씩 방치됩니다. 월 요금이 예상의 두세 배로 뛰는 사고는 대개 성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테스트용 인스턴스가 꺼지지 않아 생깁니다. 옮기면 빨라진다는 기대도 자주 어긋납니다. 사내망에서 밀리초 단위로 붙던 시스템이 인터넷을 거치며 오히려 느려지므로, 연동이 촘촘한 시스템은 묶어서 같이 옮겨야 합니다.
2000년대 후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기업의 이전 전략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가트너가 제시한 다섯 가지 전환 유형을 아마존웹서비스가 여섯 가지(6R)로 정리해 널리 쓰이게 됐습니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A사는 임직원 520명, 연 매출 1,800억 원 규모입니다. 외부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이 8개월 뒤 끝나는데 노후 서버 20여 대를 교체하려면 6억 원가량이 들어, 정보전략팀은 '이참에 다 올리자'와 '건드리면 라인 선다' 사이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가상 예시)
- 정보전략팀장이 서버 62대와 업무 시스템 38개를 한 장에 늘어놓자, 최근 6개월 접속 기록이 아예 없는 시스템이 9개 나왔습니다. 해당 부서장 확인을 받아 곧바로 폐기 목록으로 넘겼습니다.
- 방식 배정 회의에서 생산관리 부장이 '설비 제어기랑 붙어 있는 건 못 옮깁니다'라고 못 박아, 공장 내 서버 11대는 사내에 남기고 그룹웨어와 인사 시스템은 상용 SaaS로 갈아타기로 했습니다.
- 법무팀 검토에서 급여·인사 데이터는 국내 리전에만 두는 조건이 붙었고, 해외 법인이 함께 쓰던 영업 시스템은 지역별로 접근 권한을 쪼개는 작업이 추가되면서 일정이 6주 늘었습니다.
- 중요도가 낮은 사내 위키와 문서 서버를 먼저 옮겨 보니 월 180만 원으로 잡았던 요금이 첫 달 310만 원으로 찍혔습니다. 사양을 과하게 잡은 탓이라 절반으로 낮추고 야간 자동 종료를 걸었습니다.
- 14개월 뒤 38개 중 26개를 옮기고 9개를 폐기했습니다. 임대료와 장비 교체분을 합쳐 연 2억 4천만 원이던 인프라 비용이 1억 7천만 원으로 내려갔고, 신규 개발 서버 준비 기간은 3주에서 하루로 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