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 · LTV
Customer Acquisition Cost / Lifetime Value
CAC이란?
- CAC=고객 한 명 획득 비용
- LTV=그 고객이 주는 총가치
- LTV÷CAC≥3이면 건강한 사업
CAC와 LTV를 쓰기 시작하면 마케팅 회의의 언어가 바뀝니다. '이번 캠페인으로 리드 300건을 모았습니다'가 '고객사 한 곳을 데려오는 데 900만 원이 들었고, 그 고객은 3년간 3,000만 원을 남깁니다'로 바뀝니다. 예산은 노출 단가나 클릭 수가 아니라 고객 한 명당 손익을 기준으로 다시 배분되고, 영업 인력을 한 명 더 뽑을지 전시회에 부스를 낼지 같은 결정도 같은 자로 재게 됩니다.
계산의 경계를 어디까지 잡느냐가 숫자의 신뢰도를 결정합니다. CAC 분자에 광고비만 넣으면 실제의 절반쯤이 됩니다. 영업 인건비, 콘텐츠 제작비, 출장비, 무료체험 운영비까지 넣어야 합니다. 전체 마케팅·영업비를 신규 고객 수로 나눈 블렌디드 CAC와 유료광고만 떼어 본 페이드 CAC는 용도가 다르니 따로 봅니다. LTV는 연 계약금액에 매출총이익률을 곱한 뒤 연 이탈률로 나누는 방식이 가장 흔합니다. 매출이 아니라 이익이 분자여야 합니다.
비율보다 먼저 볼 것은 회수기간입니다. LTV/CAC 3배는 SaaS 업계의 통념이고, 여기에 CAC를 12개월 안에 회수하는지를 함께 봐야 현금이 마릅니다. 세그먼트를 섞으면 둘 다 틀립니다. 대기업 고객은 CAC가 서너 배 높지만 LTV가 그 이상이고, 중소기업 고객은 싸게 얻지만 1년 안에 절반이 빠집니다. 평균 하나로 뭉뚱그리면 살려야 할 채널을 자르게 됩니다.
가장 흔한 사고는 매출 기준으로 LTV를 잡는 것입니다. 3배로 보이던 비율이 이익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1.5배로 내려앉습니다. 창업 2년 차라 이탈 데이터가 없는데 '평균 5년은 쓸 것'이라고 가정해 LTV를 부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대로 CAC 깎기에만 매달리면 리드의 질이 떨어져 갱신율이 같이 무너집니다. 광고를 끊은 뒤 두세 달은 이익이 좋아 보이다가 6개월 뒤 파이프라인이 말라 영업팀이 놀게 되는 패턴이 대표적입니다. 비율이 10배를 넘는다면 잘하는 게 아니라 성장 투자를 덜 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어야 합니다.
특정 창시자가 있는 이론이라기보다, 구독·SaaS 비즈니스의 확산과 함께 '고객 한 명을 얻는 비용 대비 그 고객이 주는 총가치'를 따지는 핵심 단위경제(unit economics) 지표로 자리잡았습니다.
가상의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임직원 35명, 연매출 48억 원인 B2B 온라인 교육 플랫폼 A사의 이야기입니다. 2년간 고객사가 40곳에서 68곳으로 늘었는데 영업이익률은 9%에서 4%로 떨어졌습니다. 대표는 '매출은 느는데 통장은 왜 더 빡빡하냐'며 마케팅팀에 6개월치 숫자를 다시 뽑으라고 지시했습니다.
- 마케팅팀장이 6개월 비용을 전부 합산했습니다. 광고비 1억 8,000만 원에 영업 3인 인건비 1억 2,000만 원을 더하니 3억 원, 신규 고객사 28곳으로 나눠 CAC는 1,071만 원이 나왔습니다.
- 재무이사가 '연 계약금액 1,200만 원을 LTV라 부르지 말라'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매출총이익률 62%, 연 갱신율 78%를 반영하니 LTV는 약 3,380만 원, LTV/CAC는 3.2배였습니다.
- 문제는 회수기간이었습니다. 고객 한 곳이 연 744만 원의 이익을 남기니 CAC 1,071만 원을 뽑는 데 17개월이 걸렸고, 그동안 광고비는 매달 선불로 빠져나가 현금이 계속 말랐습니다.
- 채널을 쪼개 보니 검색광고는 20곳을 CAC 620만 원에, 산업 전시회는 8곳을 CAC 2,400만 원에 데려왔습니다. 전시회 고객의 평균 계약단가가 오히려 낮아 부스 예산 6,000만 원을 다음 해에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 영업본부장이 '갱신율 5%p면 광고 두 달 치'라며 고객성공 담당 1명을 붙였습니다. 도입 90일 안에 수강 진도율을 담당자에게 월 1회 보고하는 것만 규칙으로 정해 돌렸습니다.
- 9개월 뒤 갱신율은 78%에서 86%로, LTV는 5,310만 원으로 올랐고 CAC는 780만 원으로 내려 LTV/CAC 6.8배, 회수기간 12.6개월이 됐습니다. 영업이익률도 4%에서 9%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