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역량모델 · 세일즈 역량진단
Sales Competency Model
영업 역량모델이란?
- 성향이 아니라 관찰 가능한 행동으로
- 상위-평균 성과자 비교로 만든다
- 교육 니즈 분석과 평가의 공통 기준
영업 역량모델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은 조직이 쓰는 말입니다. '김 과장은 감이 좋다', '이 대리는 아직 멀었다' 같은 평이 '이해관계자 관리 2단계, 제안 설계 3단계'로 바뀌면서 팀장 면담·교육 신청서·승진 심사표가 같은 단어를 씁니다. 평가자가 바뀌어도 말이 흔들리지 않는 상태가 만들어지고, 교육팀은 부족한 부분을 정서적 인상이 아니라 행동 수준의 좌표로 지목할 수 있습니다.
쓸 만한 모델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축은 6~8개, 수준은 3~5단계를 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축이 열둘을 넘으면 진단 문항이 60개를 넘어가고, 응답자는 뒤로 갈수록 중간값만 찍습니다. 수준 문장도 '적극적이다' 같은 성향어를 빼고 증거를 댈 수 있는 행동으로 써야 합니다. 한 문장을 읽고 팀장 세 명이 같은 사람을 같은 단계로 찍을 수 있는가가 문장 품질의 유일한 기준입니다.
다른 개념과의 경계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세일즈 프로세스가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하는가'라면, 역량모델은 그 일을 해내는 사람의 행동 수준이고 KPI는 그 결과 숫자입니다. 셋을 한 표에 섞으면 매출 달성률이 역량 점수로 둔갑합니다. 진단 역시 자가진단만 돌리면 기울어지므로, 자가·상사 평가·CRM 활동 데이터 세 가지를 나란히 놓고 차이가 큰 항목부터 면담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현장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지점은 진단 결과가 인사 고과로 흘러가는 순간입니다. 한 번이라도 점수가 평가에 반영되면 이듬해 자가진단 평균이 통째로 올라가고, 관리자도 팀 점수가 낮으면 본인 관리 책임처럼 보일까 봐 후하게 줍니다. 그 순간 모델은 육성 도구가 아니라 시험지가 됩니다. 또 하나, 상위 성과자의 습관을 그대로 기준에 박아 넣는 것도 흔한 오해입니다. 대형 계정을 물려받아 실적이 좋은 사람의 행동을 표준으로 삼으면 신규 개척 담당자 전원이 미달자로 찍힙니다.
1970년대 데이비드 맥클렐런드의 역량(Competency) 연구에서 출발한 인사 기법이 영업 직무에 적용된 형태입니다. 성과 우수자의 행동 특성을 추출해 기준으로 삼는다는 원리는 동일합니다.
가상의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산업용 계측장비를 수입·유통하는 A사는 임직원 120명, 연매출 480억 원에 영업 인력이 34명입니다. 해마다 외부 영업 과정을 두세 개씩 돌렸지만 왜 어떤 사람은 되고 어떤 사람은 안 되는지 설명할 언어가 없었습니다. 영업본부장이 '올해는 교육 먼저 사지 말고 기준부터 만들자'고 해서 4개월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 영업본부장이 최근 2년 수주 건을 뽑아 상위 5명과 중위 5명을 비교했더니, 수주 1건당 접촉한 고객사 인원이 4.2명 대 1.8명으로 갈렸습니다.
- 교육팀 차장이 열 명을 90분씩 인터뷰하고 동행 방문 12회를 돌면서 '그래서 그다음엔 누구를 만나셨어요?'만 반복해 물어 행동 문장 63개를 모았습니다.
- 63개를 7개 축으로 묶고 축마다 3단계로 썼는데, '관계를 적극적으로 맺는다' 같은 문장은 전부 버리고 '구매·기술·재무 담당자를 각각 만나 요구사항을 따로 기록한다'로 고쳤습니다.
- 34명 자가진단과 팀장 평가, CRM 접촉 기록을 나란히 놓자 '이해관계자 관리' 축에서 본인 점수와 팀장 점수가 한 단계 이상 벌어진 인원이 19명 나왔습니다.
- 인사팀장이 '이 점수는 고과에 안 넣는다'고 먼저 못 박고, 결과는 본인과 직속 팀장까지만 열람하도록 묶은 뒤 그 한 축에 올해 공통 교육 4회를 몰았습니다.
- 6개월 뒤 건당 평균 접촉 인원이 1.8명에서 3.1명으로 늘고, 신규 고객 제안 수주율이 22%에서 29%로 올랐습니다. 신입 온보딩 체크리스트도 같은 문장으로 교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