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S · 순추천지수
Net Promoter Score
NPS이란?
- '지인에게 추천?'을 0~10점으로
- 추천자%−비추천자%로 계산
- 충성도를 한 숫자로 요약
NPS가 실제로 바꾸는 것은 점수판이 아니라 회의의 언어입니다. 만족도 4.6/5를 들고 들어가면 회의는 '잘하고 있네요'로 끝나지만, 추천자 37%에 비추천자 18%라고 말하는 순간 '그 18%가 누구냐'는 질문이 바로 따라붙습니다. 평균을 내지 않고 불만 고객 비율을 통째로 빼는 구조라서, 아홉 명이 만점을 줘도 0점 한 명이 점수를 그대로 깎습니다. 0~6점을 모두 비추천자로 묶는 기준이 가혹해 보이지만 여기에는 '어중간한 고객은 남에게 우리 이름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이탈 신호가 평균에 묻히지 않는다는 점이 이 지표가 현장에서 하는 일입니다.
B2B에서는 두 종류를 나눠 써야 합니다. 거래 관계 전반을 묻는 관계형 NPS는 분기나 반기에 한 번 돌리고, 거래형 NPS는 교육 수료 직후·납품 완료 직후처럼 사건 단위로 묻습니다. 모수가 작다는 것도 B2C와 다른 조건입니다. 거래처가 40곳이면 응답 한 건이 2.5%p를 흔들기 때문에, 점수의 소수점보다 응답한 사람이 그 계정의 결정권자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실무자는 9점, 예산을 쥔 임원은 5점인 계정이 갱신에서 떨어지는 일이 흔합니다. 업계 벤치마크 숫자도 돌아다니지만, 응답 습관과 업종이 다른 남의 점수와 견주기보다 같은 문항·같은 시점으로 재는 자사 추세선이 훨씬 안전합니다. CSAT이 '이번 경험이 좋았나', CES가 '일 처리가 수월했나'를 묻는다면 NPS는 내 평판을 걸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가장 흔한 사고는 NPS를 개인 평가지표로 거는 순간 벌어집니다. 담당자가 '9점이나 10점 주셔야 제가 점수를 받습니다'라고 부탁하면 숫자는 20점쯤 오르지만 해지율은 그대로이고, 그 뒤로는 아무도 그 지표를 믿지 않습니다. 점수는 진단용으로만 쓰고 보상과는 분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두 번째 오해는 7~8점 중립 구간을 방치하는 것입니다. 계산식에서 빠지다 보니 관리 대상에서도 빠지는데, 경쟁사 제안 한 번에 움직이는 층은 비추천자가 아니라 이 중립층입니다. 세 번째는 응답하지 않은 고객을 무관심으로 읽는 것으로, 이미 마음이 떠난 계정일수록 설문에 답하지 않습니다. 점수표만 보고 코멘트 원문을 읽지 않는 조직은 6개월 뒤 똑같은 불만을 다시 듣게 됩니다.
프레드 라이켈트(Fred Reichheld, 베인앤컴퍼니)가 2003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논문 'The One Number You Need to Grow'에서 제시했습니다. '추천 의향(0~10)' 하나가 재구매·구전을 가장 잘 예측한다는 발견이 핵심입니다.
가상의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임직원 900명 규모의 제조업 A사는 3년째 같은 리더십 과정을 13기까지 운영했고, 수료 만족도는 매번 4.6/5로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서 추가 신청은 1년간 2건에 그쳤고, 4분기 예산 심사에서 '만족도는 높은데 왜 안 퍼지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 HRD팀 김 과장은 14기 수료 설문의 30개 문항을 걷어내고 '이 과정을 동료에게 추천하시겠습니까(0~10)' 하나로 바꾼 뒤, 바로 아래에 그 점수를 준 이유를 자유 서술로 붙였습니다.
- 응답 84명 중 추천자 31명(37%), 중립 38명(45%), 비추천자 15명(18%)이 나와 NPS는 19점이었습니다. 만족도 4.6과 나란히 보고하자 팀장이 '그 15명이 어느 부서냐'고 되물었습니다.
- 비추천 사유 15건 중 12건이 '사례가 우리 공정과 안 맞는다'였고, 생산기술팀 박 과장은 코멘트에 '강사님 사례가 전부 IT 회사 얘기'라고 적었습니다.
- 김 과장은 교육사 PM과 만나 3개 모듈의 케이스를 A사 설비 정지 사례로 교체하고, 추천자 31명에게는 '한 줄 후기와 함께 들을 동료 한 분'을 메일로 요청했습니다.
- 15기 NPS는 41점으로 22점 올랐고, 부서 자발 신청이 반기 2건에서 9건으로 늘었으며, 비추천 사유 1순위는 '사전 과제 분량'으로 바뀌어 다음 개선 과제가 저절로 정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