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U · 의사결정단위
Decision Making Unit
DMU이란?
- 한 구매를 함께 정하는 '사람들의 집단'
- 개시자·사용자·결정자·게이트키퍼 등
- 각 역할을 파악해 공략
DMU를 전제로 일하면 영업의 단위가 '사람'에서 '집단'으로 바뀝니다. 컨택 한 명과 메일을 몇 번 주고받았는지가 아니라, 이 건을 함께 결정하는 사람이 몇 명이고 그중 몇 명을 직접 만났는지가 진척 지표가 됩니다. 제안서도 한 부가 아니라 현업용·재무용·구매용으로 갈라지고, 미팅 요청도 '담당자님 편하실 때'가 아니라 '교육받으실 팀장님 두 분과 함께 뵙고 싶다'로 바뀝니다.
주의할 점은 역할의 수와 사람의 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에서는 대표 한 사람이 개시자·결정자·구매자를 모두 겸하고, 대기업에서는 영향자만 다섯 명이 넘기도 합니다. 사내 인원만 세는 것도 부족합니다. 기존 거래 교육업체, 인사 컨설턴트, 그룹 인재개발원이 기준을 좌우하는 외부 영향자로 들어옵니다. 구매 상황에 따라서도 크기가 달라집니다. 매년 하던 과정을 그대로 재계약할 때는 담당자와 구매팀 둘이면 끝나지만, 처음 도입하는 체계나 전사 확산 건은 관여자가 한 번에 늘고 결재 단계도 깊어집니다. 회사마다 있는 결재 규정 금액선(흔히 3천만 원, 5천만 원)을 넘는 순간 만난 적 없는 임원이 DMU에 추가된다는 점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지점은 조직도를 DMU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직급이 높다고 결정자가 아니고, 직급이 낮아도 기준안을 쓰는 대리가 사실상 영향자입니다. 두 번째는 게이트키퍼를 걸림돌로 보고 우회하는 경우입니다. 담당자를 건너뛰고 임원에게 직접 연락했다가 '왜 우리 쪽 절차를 무시하냐'는 말과 함께 창구가 닫히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우호적인 한 사람에게 전부를 거는 것입니다. 그분이 연말 인사이동으로 자리를 옮기면 반년 공들인 건이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을 지도에 올리지 않는 것도 같은 실수입니다.
| 구분 | DMU(의사결정단위) | DMP(의사결정과정) |
|---|---|---|
| 무엇 | 결정하는 '사람들의 집단' | 구매에 이르는 '단계적 과정' |
| 초점 | 누가 관여하나 | 어떤 순서로 진행되나 |
| 활용 | 역할별 공략 | 단계별 접근 |
DMU의 뿌리는 프레더릭 웹스터와 요람 윈드(Webster & Wind)가 1972년에 제시한 '구매 센터(Buying Center)' 개념이며, 이후 B2B 마케팅에서 '의사결정단위(DMU)'라는 이름으로 널리 쓰이게 됐습니다.
가상의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임직원 1,200명 규모 자동차 부품 제조사 A사에 신임 팀장 과정을 제안한 건이 4개월째 멈춰 있었습니다. 인재개발팀 담당자와 메일을 열 번 넘게 주고받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내부 검토 중'뿐이었습니다. 관여자를 처음부터 다시 세어 보니 이 건을 함께 결정하는 사람이 여섯 명이었습니다.
- 첫 접점은 인재개발팀 김 과장이었습니다. '작년 팀장 이직률이 18%였다'며 먼저 연락해 온 분이었지만, 본인에게 예산 권한은 없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 제안서를 다시 보내기 전에 '이 건 결재가 어느 선까지 올라가나요'라고 물었고, 인사담당 상무를 거쳐 경영지원본부장까지 두 단계라는 답을 받았습니다.
- 실제 교육 대상인 생산본부 팀장 여섯 분을 30분씩 인터뷰했습니다. '또 강의장에 앉아 있으라는 거냐'는 말이 나와 과정의 절반을 현장 과제형으로 바꿨습니다.
- 구매팀 이 차장은 단가와 계약 조항만 봤습니다. 3,000만 원 견적을 모듈별 단가표로 쪼개고, 지체상금과 중도해지 조항 2건을 먼저 수정해 보냈습니다.
- 인사담당 상무 보고용으로는 45장짜리 제안서를 A4 한 장으로 줄여 '이직률 18%를 12%로, 대체 채용비 기준 연 1억 4천만 원 절감'이라는 문장만 남겼습니다.
- 4개월 멈춰 있던 건이 재접촉 2주 만에 결재를 통과했고, 3,000만 원 단건 제안이 팀장·파트장 과정을 묶은 4,800만 원 연간 계약으로 확정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