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트리뷰션
Marketing Attribution
어트리뷰션이란?
- 여러 접점의 전환 기여를 나눠 배분
- '마지막 클릭'만 보면 초기 기여를 놓침
- 완벽한 모델은 없어 한계 이해가 중요
어트리뷰션을 도입하면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은 리포트의 모양이 아니라 예산 회의에서 다루는 단위입니다. '이번 달 리드 300건, 광고비 5,000만 원' 같은 채널 총량 대화가, '이 계약 한 건은 어떤 순서로 접점이 쌓여 만들어졌나'라는 여정 단위 대화로 내려옵니다. 그러면서 같은 계약을 두고 광고팀과 콘텐츠팀이 각각 100%의 공을 주장하던 상황도 정리됩니다.
모델은 크게 규칙 기반과 데이터 기반으로 나뉘지만, B2B에서는 모델 선택보다 먼저 풀어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검토 기간이 3개월에서 1년까지 늘어지고 한 건의 구매에 실무자·팀장·구매·임원 등 3~7명이 관여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브라우저 쿠키를 따라가는 추적은 중간에 반드시 끊깁니다. 그래서 개인이 아니라 계정(회사) 단위로 접점을 묶고, 리드가 생길 때까지의 기여와 파이프라인·매출이 만들어질 때까지의 기여를 같은 표에 섞지 않고 따로 집계합니다. 개인 추적 없이 주 단위 집계로 채널 효과를 추정하는 마케팅 믹스 모델링(MMM)은 목적이 다른 도구이니, 어트리뷰션의 대체재로 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지점은 어트리뷰션 숫자를 인과의 증거로 읽는 것입니다. 어트리뷰션은 이미 일어난 전환의 공을 정해진 규칙대로 나눠 적은 장부일 뿐이어서, 그 광고를 껐을 때 매출이 실제로 줄어드는지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 그 결과 회사 이름을 검색해 들어온 클릭에 계속 예산이 실리고, 추적이 안 되는 오프라인 세미나·업계 추천·커뮤니티 언급은 기여도 0으로 찍혀 '성과 없는 채널'로 잘려 나갑니다. 기여도 0은 기여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측정되지 않았다는 뜻이며, 채널별 기여를 모두 더하면 실제 매출을 넘어서는 중복 계상도 흔합니다. 분기에 한 번은 특정 채널을 일부러 줄여 보는 실험으로 장부를 검증해야 합니다.
디지털 광고와 웹 분석(구글 애널리틱스 등)의 발전과 함께, 여러 채널의 기여를 측정하려는 필요에서 정착된 개념입니다.
가상의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임직원 210명, 연매출 480억 원 규모의 B2B SaaS 기업 A사는 월 마케팅 예산 8,000만 원 중 6,200만 원을 검색광고에 쓰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클릭 기준 리포트에서 검색광고가 계약의 82%를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분기 계약 건수는 세 분기째 40건 언저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 마케팅팀장이 CRM의 상담 신청 이력과 웹 분석 세션을 회사 도메인 기준으로 붙여, 최근 12개월 계약 118건의 접점 이력을 한 줄씩 복원했습니다.
- 복원해 보니 계약 1건당 평균 9.4개 접점, 첫 접점에서 계약까지 중앙값 147일이었고 검색광고는 대부분 여덟 번째 이후에 등장했습니다.
- 영업본부장이 "그 검색어, 우리 회사 이름 치고 들어온 거 아니냐"고 짚어 브랜드 키워드 유입을 분리했더니 검색광고 클릭의 61%가 여기에 해당했습니다.
- 웨비나나 업종별 리포트 다운로드가 첫 접점이었던 계약이 41건으로 전체의 35%였는데, 마지막 클릭 모델에서는 기여도가 0으로 잡혀 있었습니다.
- 6주간 브랜드 키워드 광고비를 절반으로 줄이는 증분성 테스트를 돌려 유입이 7%만 빠지는 것을 확인하고, 남은 예산을 월 2회 웨비나로 옮겼습니다.
- 두 분기 뒤 월 예산은 8,000만 원 그대로였지만 계약은 분기 40건에서 57건으로 늘었고, 계약당 획득비용은 610만 원에서 430만 원으로 내려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