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투-비디오
Text-to-Video
텍스트-투-비디오란?
- 문장만으로 동영상을 생성하는 AI
- 디퓨전을 시간 축으로 확장(움직임·일관성이 관건)
- 광고·교육·숏폼 제작 비용을 크게 낮춤
텍스트-투-비디오가 실제로 바꾸는 것은 제작 순서입니다. 예전에는 기획서를 쓰고 예산을 승인받고 촬영일을 잡은 뒤에야 첫 화면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시안을 먼저 만들어 놓고 회의를 시작합니다. 마케팅팀장이 '이런 느낌으로 가고 싶다'고 말로 설득하던 자리에 15초짜리 후보 영상 세 개를 띄워 놓는 식입니다. 버려도 아깝지 않은 컷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쓰임새는 크게 셋으로 갈립니다. 문장만으로 장면을 만드는 순수 텍스트-투-비디오, 제품 사진 한 장을 넣고 움직임만 입히는 이미지-투-비디오, 이미 찍어 둔 영상의 분위기만 바꾸는 비디오-투-비디오입니다. 실무에서 실패가 가장 적은 쪽은 실제 제품 사진을 기준으로 삼는 이미지-투-비디오입니다. 상용 도구들은 대개 한 번에 5~10초를 생성하므로 30초 영상은 서너 컷을 이어 붙여 만듭니다. 얼굴을 합성해 대본을 읽히는 AI 아바타 서비스와는 목적이 다르니, 장면을 만드는 도구와 말하는 사람을 만드는 도구를 구분해 발주해야 합니다.
비용 구조도 다릅니다. 대부분 크레딧 과금이라 5초 클립 하나는 수백~수천 원 수준이지만, 쓸 만한 컷 하나를 건지려면 보통 다섯에서 열 번쯤 다시 돌립니다. 그래서 실제 원가는 생성비가 아니라 프롬프트를 고쳐 쓰고 고르는 담당자의 시간에서 나옵니다. 외주 한 편에 수백만 원이 들던 일이 하루 작업으로 줄어드는 대신, 그 하루를 누가 쓸 것인지를 정해 두지 않으면 결제만 해 놓고 아무도 손대지 않는 도구가 됩니다.
현장에서 가장 자주 깨지는 기대는 '프롬프트 한 줄이면 완성본이 나온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는 컷마다 모델의 얼굴과 옷 색이 바뀌고, 화면 안에 넣은 한글 자막은 글자가 뭉개져 나옵니다. 텍스트는 영상 안에 맡기지 말고 편집 단계에서 얹는 편이 안전합니다. 더 위험한 것은 실제 판매 중인 제품을 AI로 그려 내는 경우입니다. 손잡이 모양이나 버튼 개수가 실물과 달라지면 표시광고 문제로 번질 수 있어, 판매 페이지에 붙는 영상은 실물 촬영분을 섞는다는 원칙을 미리 세워 두어야 합니다.
이미지 생성용 디퓨전 모델을 시간 축으로 확장하려는 연구에서 출발해, 2024년 고품질 동영상 생성 모델들이 공개되며 대중적 관심이 폭발했습니다.
가상의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임직원 260명 규모로 생활가전을 온라인에서 파는 A사의 이야기입니다. 자사몰 숏폼을 주 3편 올려야 하는데 외주 제작비가 편당 180만 원, 시안 확인까지 2주가 걸려 신제품 출시일마다 영상이 늦었습니다. 결국 마케팅팀 4명이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 이커머스팀 김 차장이 지난 6개월 숏폼 27편을 뜯어보니, 조회수 상위 컷은 모두 제품 클로즈업인데 정작 배경 컷 제작에만 편당 60만 원이 나가고 있었습니다.
- '배경만 AI로 돌리자'는 결론에 따라 담당 대리가 제품 사진을 넣고 이미지-투-비디오로 5초 클립을 뽑았는데, 첫 주에는 40번을 돌려 쓸 만한 컷이 6개 나왔습니다.
- 컷마다 모델 얼굴이 달라지는 문제가 반복되자, 사람이 나오는 장면은 기존 촬영분을 쓰고 AI는 사물과 배경만 맡는다는 역할 분담 기준을 팀 내부 문서로 못 박았습니다.
- 법무 검토에서 '실물과 다른 손잡이는 못 쓴다'는 지적이 나와, 제품이 화면에 크게 잡히는 컷은 실사만 쓰고 판매 페이지용 영상은 팀장이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넣었습니다.
- 3개월 뒤 편당 제작비는 180만 원에서 52만 원으로, 기획부터 업로드까지 걸리는 시간은 2주에서 3일로 줄었고, 주 3편이던 숏폼 발행량은 주 7편이 됐습니다.